빵을 읽어보자?? 민음사빵 먹기!!

 빵도 먹고 책갈피도 얻고

한 번씩 이런 광풍이 불곤 했다. 예전에 허니버터칩이 그랬고, 포켓몬빵도 그랬다. 이번엔 민음사빵이다. 2030을 중심으로 난리가 났다더라. 40대인 필자도 한번 이 광풍에 올라타 본다. 이게 왜 갑자기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 거지? 텍스트힙이라는 일종의 문화유행의 한 단면인가? 아무튼 빵도 먹고 책갈피도 얻어보자. 

구하기 어렵다고 하더니 동네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GS25에서 정말 쉽게 구했다. 운이 좋았다. 직원이 말하기를 어젯밤부터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찾고 있다더라. 8월 21일부터 출시가 됐는데, 부산은 약 일주일 후에 그 유행을 타나보다. 

민음사빵
필자가 구한 민음사 빵

필자가 구한 빵은 「문정희 시집」, 「사랑에 대하여」다. 이걸 평가하려면 다 먹어봐야 하는데, 한번에 두개 먹기는 무리가 있으니까 며칠 걸렸다. 

「사랑에 대하여」

민음사 세계문학시리즈 가운데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소설이다. 안 읽어본 걸 읽었다고 할 수 없고, 대신 아는척은 할 수 있게 됐다. 빵은 먹어봤다고. 

내용물은(다시 말하지만 사랑에 대하여 책 내용이 아니다!) 모카 커스타드다.

민음사빵
모카커스타드


모카번에 안에 부드러운 크림이 있다. 맛은 달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겠다. 우유랑 잘 어울리는 맛이다. 빵 맛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빵이 아니다. 이 민음사빵이 유행한 건 다름아닌 책갈피 때문이다. 

민음사빵
투명한 책갈피라 사진 찍기 어렵네


책갈피는 빵 포장과 다른 우리나라 작가 양안다의 시집 「숲의 소실점을 향해」다. 역시 읽어본 적이 없다. 한번 이 책도 알아봐야겠다. 

투명한 책갈피라 사진 찍기가 어렵지만 책갈피 역할로는 잘 만든 거 같다. 책관련 굿즈는 이렇게 소박하게 예쁜 게 좋더라. 나름 희귀템이다. 

「문정희 시집」

이 빵은 깨찰빵 솔티밀크다. 앞의 모카빵보다 이 빵의 맛이 더 좋았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입에 착착붙는다. 크기는 앞의 모카빵보다는 작지만 두 개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이걸 사먹을 거 같다. 

민음사빵
깨찰빵 솔티밀크

책갈피는 역시 문정희의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싶었다」다. 투명책갈피라 사진이 잘 안 나왔다. 

민음사빵
초점이 나갔다. 

시집 제목이 참 맘에 든다.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다니, 멋진 표현이다. 늑대가 그렇게 울었던가? 한번 이 시집도 찾아봐야겠다. 

요즘 시를 읽는 이들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내 돈으로 산 시집은 박두진 시집 밖에 없었다. 이렇게 민음사가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 좋다. 

민음사 폼 좋네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그 유행을 이끄는 출판사가 민음사다. 민음사 유튜브도 핫하고, 이런 마케팅도 참 괜찮다. 단순히 책을 읽읍시다 이런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흥미를 일으킨다. 

재미를 만들고 유행을 일으킨다. 책과 관련없는 빵을 이용해서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파이를 키우고 경계를 넘는다. 참 발칙한 아이디어다. 신선하다. 

 민음사책은 읽는 게 아니라 먹는 것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수 있는가? 읽어야 산다. 앞으로도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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