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을 했던 흔적

요즘 종이신문 보는 사람이 있나? 확실히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굳이 통계를 갖고 오지 않아도 직관적인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다. 내 손안에 핸드폰으로 온갖 뉴스를 다보는데 종이신문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종이신문 읽기를 선호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뉴스는 빠른 것과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먼저 제목을 읽는다. 본문을 깊이 읽지 않는다. 그냥 훑어본다.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댓글로 향한다. 사람들은 이 기사를 보고 어떻게 반응했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면 기사의 본문이 뉴스가 아니라 댓글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더 뉴스 같이 느껴진다. 댓글이 내 정서와 비슷하면 내가 제대로 읽은 거 같고, 제대로 평가한 거 같다. 그러나 댓글이 나와 다른 생각이 많다면 불편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면 금방 딴 길로 빠져버린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광고를 클릭하던가, 다른 어플을 열던가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종이 신문은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 본문을 정독하게 된다. 글을 읽고 나면 머리에 뭔가 남는다. 댓글이 없으니 우세하다는 어떤 의견을 따를 이유도 없다. 내가 읽고 내가 정리하고 내 생각으로 무엇인가를 남기면 된다. 

종이 신문을 읽다보면 다양한 필자의 글맛을 느끼는 것도 좋은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읽으면 신경이 딴 곳으로 분산되어 글맛을 느끼기에 방해를 받는다. 하지만 종이 신문은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곱씹어 보게 된다. 좋은 문장 앞에서는 무릎을 친다. 그래서 나는 사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기고문이 실려있는 오피니언 부분이 참 좋다. 신문을 받자마자 그 부분부터 읽는다. 

이렇게 종이 신문을 읽다보니 스크랩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다. 신문 스크랩하는 법. 거의 다 디지털로 스크랩 하는 법이 주로 나온다. 그것도 몇 년이 지난 글들이 더 많다. 요샌 신문 스크랩을 잘 하지 않는구나. 

예전에는 신문 스크랩이 굉장히 장려됐었다. 논술 준비를 위해 사설을 많이 읽으라. 이런 교육도 받았고, 그것을 스크랩 해서 자신의 의견을 다는 것을 훈련하기도 했다. 다시 그 기억이 나서 신문 스크랩에 대해 검색해 보니, 이것도 어느덧 옛날 이야기로 치부되는 거 같다. 

성공한 사람은 종이 신문을 읽는다. 뭐 이런 것들이 눈길을 끄는 정도지. 크게 종이 신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별로 없다. 



<대전엑스포를 기다리며 스크랩했던 신문 기사 제목들>

<D-13 엑스포를 하루하루 기다렸다>

<꿈돌이와 엑스포 전경>

국민학생 시절 대전 엑스포를 기다리면서 스크랩했던 기사들이다. 엑스포관련 기사를 모으며 꼭 가야할 테마관도 이미 다 정해 놓았었다. 몇 시간씩 줄을 서며 입장했던 추억들이 이 스크랩을 보니 새록새록 떠오른다. 

7월 17일 추가사항
 
<엑스포 기념 우표>

우표앨범을 보니까 어렸을 때 구했던 엑스포 기념우표가 있어서 올려본다. 1990년이니까 엑스포가 열리기 3년 전에 발행된 우표다. 무려 430원이나 했네. 2026년에 500원으로 올렸으니 꽤 오랫동안 이 가격에 동결했었다. "체신부"로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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