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행렬재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볼거리, 즐길거리 또 함께 참여할 거리들이 너무 다채롭고 다양했다. 실내에서 뿐만 아니라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정말 재밌고 멋진 행사가 이어졌다. 그것은 바로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행사다.
7월 26일 일요일 저녁 6시에 시작한 이 행사는 현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날씨도 역시 무더웠는데 각자 양산에, 모자에, 손부채질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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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를 알리는 야외 전광판> |
행렬 시작!!
행사를 알리는 아나운서의 안내와 귀빈들의 연설이 시작된 후 행렬이 시작되었다.
| <가장 앞선 행렬 취타대> |
가장 앞에서서 나팔을 불며 지휘관의 손짓에 따라 행렬을 이끄는 취타대다. 전통적인 군악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쾌한 리듬과 높은 소리를 내며 길을 텄으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관심을 끌었겠다. 노란색 옷(황철릭)을 입고 머리에 깃털을 꽂은 초립을 쓰니 당연히 눈길이 간다. 하기야 조선통신사 자체가 조선과 일본에 있어서 거대한 외교적 행사니 규모와 조직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 <조선통신사와 깃발> |
다음으로 조선통신사라고 쓴 글씨를 들고 군인과 같은 이들이 깃발을 들고 따랐다. 깃발들이 위엄있어 보인다.
| <국서> |
다음 행렬로 국서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한다. 국서는 조선의 국왕이 일본의 막부 장군(쇼군)에게 보내는 공식적인 외교 친서를 의미한다. 아마 조선통신사에서 제일 중요한 핵심 물품 아닐까? 국서를 가져갈 때는 마치 왕을 대하듯 모신다. 왕의 친서가 지나가고 있으니 예를 갖추라는 권위 있고 위엄있는 표시들이 앞뒤의 깃발이다.
| <정사> |
정사는 조선통신사 사절단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을 가리키는 단어다. '최고 책임자(수석 대표)'를 의미한다. 조선통신사 행렬이 약 400-500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라고 하는데, 그들을 이끄는 리더가 정사다. 가장 막중한 임무를 띈, 행렬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정사 앞뒤로 호위 무사들이 따르고 있다.
정사를 필두로 보좌하는 부사, 문서를 기록하는 종사관을 합하여 삼사라고 부른다.
| <사무라이?> |
이 행렬 가운데 재밌는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일본 무사들이 칼을 차고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필자 뒤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보고 굉장히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 하더라. 연신 스고이와 스바라시를 외쳤다. 그들도 이 행사를 엄청 들뜬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비단 일본인 뿐만 아니다. 내 주위에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역시 국제적인 행사고, 부산이 얼마나 큰 관광자원이 있는지 알게 됐다. 뿌듯하다.
조선통신사는 일방적인 행사가 아니라 조선과 일본의 거대한 '평화 교류 축제'이다. 따라서 조선의 사신단이 일본 땅, 곧 대마도에 도착하면, 일본의 막부(쇼군)와 각 지역의 영주(다이묘)들은 사신단의 안전을 책임지고 안내하기 위해 수많은 사무라이들을 파견했다고 한다.
저들이 차고 있는 긴 칼(카타나)와 짧은 칼(와키자시) 두 자루는 정식 사무라이 계급만이 찰 수 있다고 했다. 특권이자 신분의 상징이리라.
| <풍물패와 용기> |
그 다음 행렬은 정말 우리네 신명나는 리듬을 싣고 상모를 돌리는 풍물패다. 이 풍물패를 용기가 이끌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단순히 근엄한 외교적 행사가 아니라, 거대한 예술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이 풍물패가 이 행사의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 <장구춤 공연단> |
풍물패 다음으로 장구춤 공연단이 따라왔다. 정말 아름답고 경쾌하게 가락을 울리며 춤을 추는 여성 공연단이다. 풍물패가 남성적인 파워가 있다면 이 장구춤은 우아한 흥겨움이 흘러나왔다. 한국 전통춤은 선이 정말 곱다.
역사적인 팩트 하나를 곁들이자면, 조선통신사행렬에서는 여자는 없었다고 한다. 워낙 가는 길이 험하고 위험하기도 해서 모든 구성원이 남성 100% 였다는 사실!! 그래서 장구춤 공연단은 현대적인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행렬이 마치고 정사가 앞에 나와서 국서를 낭독한다. 양국의 평화를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아마 왕이 내린 글일 것이다. 이렇게 행렬이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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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서를 읽는 정사> |
공연 시작
| <취타대의 공연> |
근엄하고 위엄이 있다. 역시 군악대 다운 모습이다. 절제미와 각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 <풍물패의 신명나는 공연> |
역시 이 리듬은 피에 새겨져 있는 거 같다. 전세계 어딜 가도 느낄 수 없는 고동감. 몸이 절로 들썩이는 리듬. 정말 신났다. 모든 관람객들, 특히 외국인들 포함하여 큰 박수를 보내며 호흥했던 공연이다. 무더위가 한방에 날라가는 시원함을 느낀다.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우리 풍물패 정말 멋지다. 세계 어딜 가도 이건 넘버원이다. 익살스럽고 남성미가 넘치는 기운찬 공연이다.
| <장구춤> |
앞선 풍물패의 리듬을 그대로 이어받아 여성분들로만 구성된 장구춤 공연이다. 이들의 몸짓하나하나가 우아했다. 노란 치마가 펄럭이며 고운 선을 뽑낸다. 하지만 강력한 에너지 역시 넘친다. 소리와 몸짓이 이 광장을 꽈악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