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나보내며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나보내며

전 세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거장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68세의 일기로 7월 23일 우리 곁을 떠났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수많은 명작으로 우리의 독서력을 높여주었던 작가의 부고 소식을 들으니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먹먹했다. 다시는 그의 작품이 나오지 않겠구나는 허전함이 몰려왔다. 

나는 히가시고 게이고라는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추리소설에 크게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읽은 설록홈즈나, 괴도뤼팡,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정도 읽고는 더 찾지는 않았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지인의 강력한 추천 덕분이다. 책 얘기를 평소에 하지 않는 분이셨는데, 우연히 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것이다. 그 분은 외국 생활을 오래하신 분이다. 오랜 외국생활을 접고 한국에 와서 우울증에 걸리다시피 했다는데, 이 작가의 책을 읽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도서관 오픈런을 하며 도서관 구석에서 이 작가의 책을 하루종일 읽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그정도야?  흥미가 생겼다. 중고서점을 가보니 아예 그의 작품 서가가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 우리동네 도서관에서도 일본문학 한켠은 그의 책들로 가득했다. 놀라웠다. 그리고 빌려본 책이 "용의자 X의 헌신"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 역시 이 천재적인 이야기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더 이상 읽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 들려온 그의 부고 소식. 이 부고 소식이 다시금 그의 작품을 집어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가보다. 각종 신문에 이 작가를 추모하는 글이 기사나 사설, 오피니언으로 올라오면서 더불어서 서점가의 판매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단다. 예스 24에 따르면 그의 책 '투명한 나선'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부고 소식 이후 그 전과 비교해서 326.5% 급증했단다. 교보문고에서는 4위에 랭크됐으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 추모의 열기가 다시금 그의 책을 들게 만들고 있나보다. 

나도 당장 도서관에 가서 그의 책 1권을 집었다. 다작의 상징은 그의 책은 무궁무진하다.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책들이 도서관 서가에 가득 채워져 있다. 그 가운데 한권 "미등록자"를 집어 들었다. 

히가시노게이고
미등록자(원제 : 플래티나 데이터)

책을 읽기 전에 줄거리를 검색해 보니 모든 국민의 DNA를 국가가 수집하고 관리하며 범죄 검거율 100%를 달성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천재 과학자가 살인용의자로 지목되며 그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도망치며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역시 작가 특유의 전문적인 지식과 치밀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일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립습니다

앞으로 이분의 책을 한동안 계속 읽을 거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글을 썼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이 조그마한 블로그를 쓰는 것도 그렇게 힘든데, 존경스럽다. 그리고 아쉽다. 

그동안 좋은 작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히가시노 게이고 『사소한 변화』를 읽고 바로가기
히가시노 게이고 『미등록자』를 읽고 바로가기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를 읽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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