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2026이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려고 했지만, 집안에 일이 생겨서 갈 수가 없다. 사전예약한 표를 취소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장에서 책을 몇 권 꺼내어 본다. 바로 책싸개가 되어 있는 책들이다.
교과서 질이 나빠서 헤어질 위험이 있다거나, 표지가 못볼 지경으로 엉망이어서 이 작업을 한 게 아니다.
그저 한 학년 동안 동락할 교과서에 대해 보호자로서의 의무 같은 소명이 들었다고 할까? 우리 오래가자~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
중고등학교 때는 책싸개를 하지 않았다. 이것을 하는 친구들도 없었을 뿐더러 교과서도 많고 참고서도 많고 국민학교 때처럼 그렇게 애착이 가지 않기도 했거니와 그럴 이유도 없었다. 대학교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지.
하지만 여전히 나는 이 책싸개를 하는 버릇이 남아 있다. 그래서 몇 권의 책에는 책싸개를 한다.
사실 어떤 책에 해야하는지 딱히 기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주 봐야 할 거 같은 책에는 하는 것 같다.
책싸개에 특별히 선호하는 디자인이 있는가? 그런것도 없다. 그냥 집에 보이는 종이가 있다면 그것으로 덮는다. 신문도 좋고, 달력도 좋다.
달력으로 만든 책싸개
달력으로 싸면 장점이 있다. 디자인에 전혀 소질과 능력이 없어도 달력에는 보기 좋은 그림과 사진이 있다. 그것을 그대로 오려 붙이면 그만이다. 뭔가가 있어보인다.
신문으로 만든 책싸개
신문으로 책을 싸면 뭔가 지적이고 레트로한 느낌이 든다. 물론 그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영자신문이 나은 거 같다.
Γ대학 vocabulary」<앞표지>
ΓHornby 영문법」<앞표지>
어설프지만 더 애착이 간다. 하나하나가 좋다.
시중에 더 애쁜 책싸개가 많지만 그냥 달력과 신문을 북북 찢어서 만든 이것들이 더 예쁘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못가서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