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없어서 못판다고요?
전자사전이 인기 있게 된 배경
혹시 인지부하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인지부하(Cognitive Load): 학습이나 과제를 수행할 때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초과한 상태.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집중해서 풀고 있는데, 옆에 놓인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그때 뇌는 두 가지 상황에 직면한다. 문제를 풀 것과, 알람을 확인할 것. 이때 뇌에서는 인지부하가 일어난다. 뇌의 기능이 떨어지며 문제 푸는 집중력과 정확도는 떨어진다.
또 노모포비아라고 들어보았는가
영국 캠브리지 사전은 2018년 단어로 ' 노모포비아(nomophobia)'를 선정했다고 한다.
'노모포비아'는 'no mobile phone phobia'의 줄임말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느끼는 불안, 초조를 뜻한다. 심지어는 공포도 느낀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분리불안 증상이다.
여기에 더해서 스마트폰 없이 단 몇 초의 짧은 공백도 못참는 '초미세 지루함(micro-boredom)'
또 메시지를 보낸 후 바로바로 반응이 없으면 참지 못하고 전화로 보채 확인하는 '퀵백세대(Quick-back)'라는 새로운 단어도 등장을 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2%가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77.4%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응답도 35.8%에 달했다.
이 단어가 2018년 단어인데, 2026년인 지금은 이 현상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겠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거 내 얘기 아니야 할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스마트폰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다시 부활한 전자사전
내가 학창시절 때까지만 해도 책상에 국어사전, 영어사전, 옥편은 기본으로 올라가 있었다. 사전 찾는 게 귀찮긴 해도 사전 찾는 손맛이 있다. 그리고 전자사전이 등장을 했다. 두꺼운 사전은 필요없이 가볍고 심플한 이것 하나만 있으면 못 찾을 단어도 없다. 찾는 속도는 얼마나 빨라졌는지 비교불가다.
샤프, 카시오, 캐논, 아이리버 등 내로라 하는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경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더 이상의 전자사전은 없다. 단종됐다. 대만브랜드 베스타(vesta)가 유일하다고 들었다. 명맥이 겨우 유지가 되는 셈이다.
자 이런 상황의 전자사전이 다시 엄청난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왜그럴까?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인지부하 등으로 설명될 수 있겠다.
영어단어 찾으려다가 인터넷하고, 유튜브 보고, 릴스를 본다.
학습 내용에 참고하려고 스마트폰을 들다가 게임을 하고, 인스타를 본다.
도무지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전자사전을 사주고 있다. 수험생이 전자사전을 찾고 있다. 집중력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 그러다보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공급이 예전과 같지 않다보니 자연히 중고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상태가 좋은 것은 8만 원에서 20만 원대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며 활발히 거래가 되고 있다. 스마트 폰의 유혹을 피하고 싶은 학생들이 방학 시즌에 많이 찾는다고 한다. 월 판매량이 1,000대에 육박할 정도란다.
전자사전 나도 있다.
대학시절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사주신 것이다.
샤프전자의 RD-9100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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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liment를 검색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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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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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처럼 누워서 볼거다> |
국어사전은 "엣센스 국어사전 민중서림" 것이다. 속담도 검색가능하고, 옛글도 검색할 수 있다. 고사성어와 한자활용사전 및 한자능력검정시험 대비 자료도 들어있다. 어마어마한 기능이 다 들어있었다.
영한사전 "e4u 영한사전" 어디 것인지 알아보니 "YBM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것이구나. 단어 찾기, 숙어와 예문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영영사전도 있고, 한영사전도 있다.
그외에 일어사전, 중국어 사전도 있고, 시사에 관한 용어 사전도 탑재되어 있다. 상당한 자료다.
이 전자사전이 유익한 이유는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단순함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만 찾으면 된다. 다른 것으로 집중력이 흩어질 여지가 없다. 당연하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방해받지 않는다.
그리고 물리버튼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또한 손맛이 있다.
20년 넘게 간직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오랫동안 안 써서 작동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건전지만 바꾸니까 작동이 된다.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길 잘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버텨준 이 기기가 고맙다.
요새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이 전자사전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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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파는구나> |
세상에 지마켓에서는 30만 원이다.
참고로 대만제품 베스타도 30만 원 이상에서 형성되어 있다.
나가는 말
스마트 폰에 다들 뇌가 절여있다. 책 제목처럼 집중력은 도둑맞았다. 그래서 다시 옛 기기를 찾는가보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전자사전. 오롯이 공부하는 목적에만 맞게 설계되어 있는 기기. 뇌의 인지부하도 걱정할 필요없이 집중력 있게 공부의 흐름을 갖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죽하면 비싼 가격에 중고시장에서 거래가 되겠는가?
이런 기기는 옆에 두고두고 써먹어볼 일이다. 물리버튼으로 딸깍 거리는 것도 상당히 손맛이 난다.
남들이 다시 찾으려고 웃돈을 얹어가며 애를 쓰는 물건을 갖고 있어서 은근 기분이 좋다.
공부할 때 스마트폰 치우고 이녀석과 같이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