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중고서점 예스24@F1963에 다녀왔습니다.

 국내 최대 중고서점 예스24 @F1963

무더운 여름, 제일 붐비는 곳 가운데 한 곳이 어딜까? 바닷가? 계곡? 휴양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건 휴가를 얻고 가야 하는 곳이고, 우리 주변에서 찾아본다면 카페, 백화점, 도서관, 서점이 아닐까? 가까운 곳에 있고,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도서관이 있는가? 당신은 축복받았다. 주변에 서점이 있는가? 아주 좋은 곳에 사는 것이다. 감사하자. 

무더운 8월 한 여름, 필자는 국내 최대 중고서점인 예스24를 찾았다. 

찾아가는 길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F1963 복합문화공간


F1963
F1963 안내판

근처에 도착하면 이런 안내판이 있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주차장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서 차를 갖고 온다면 여기에 주차하면 된다. 다만 평일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꽤 차가 많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있다. 이 말은 차가 많이 붐빌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하철 3호선 망미역 1번 출구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수영구2번을 타고 산정아파트에 내리면 바로 위와 같은 표지판을 볼 수 있으니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입구/전경

이 주차장에 위로 올라가면 바로 F1963 문화 복합공간이 보인다. 

F1963
입구에서 본 전경 모습

들어가는 출입문에서 바라보면 이런 정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서점이 있다. 

F1963
YES24@F1963 출입


여기서 잠깐 F1963가 뭐지?

F1963이 뭐지? 궁금해서 채널예스에서 알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되었다.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와이어 생산 공장을 가동하다가 2008년 이후 제품 창고로 사용하던 시설이라고 한다. 2014년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되었었고, 이를 계기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한 후 현재 미술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을 담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공장이었다가 그것이 이렇게 변모가 된 것이구나. 사실 이 주변에 크고 작은 공업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아마 이 일대가 예전에는 공장들이 많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나보다. 옛 산업시설이 이제는 이런 멋진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니 흥미롭다. 누가 생각하고 결정했을까? 멋진 분이다. 

실내공간

들어가보자. 
F1963
E-BOOK 조형물

처음 들어가면 이북조형물이 반긴다. 크레마 제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필자가 처음 사용한 이북이 크레마다. 이거에 대한 할말이 참 많다. 크레마사운드에 관한 "열받는" 이야기 바로가기

F1963
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모습

창고를 있는 그대로 활용한 실내 디자인이 맘에 쏙 든다. 이런 철골들과 종이책들이 이질적이지만 잘 어울리는 거 같다. 

F1963
서가의 모습

창고를 개조해서 답답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널찍한 실내공간이 확보되었다. 정말 수많은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서점이라는 말이 딱 와닿는다. 2017년에 쓰인 채널예스에 따르면 문학, 인문, 역사, 경제 등 24개의 분야별 중고도서가 약 20만 권을 찾췄다고 하니, 이건 그냥 대형서점이다. 

F1963
넓은 실내 공간

중간에 이런 테이블이 있어서 책을 읽고 쉬기에 넉넉하다.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같은 느낌이 난다. 최고의 피서지 아닐까? 

F1963
회사 연보?

예스24는 인터넷 서점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역사가 있었다. 동아전과가 보이길래 의아했다가 알아보니 동아출판사를 인수했다고 한다. 표준전과와 함께 우리 국민학생시절을 책임진 참고서 아닌가?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 

F1963
서가에 빼곡히 꽂힌 책들

서가를 보면 책 종류와 양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모두들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저 활자가 너무 좋다. 

F1963
신발을 벗고 들어가시오

어린아이들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널찍하게 구성되어 있다. 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아무 걱정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시절이 얼마나 행복한지 쟤들은 알까? 누워있는 애들, 자는 애들, 책 읽는 애들,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리고 어른들도 자고 있었다. 완전 피서지다. 

F1963
2층 서가의 모습

2층도 있다. 이곳은 경제지, 음반, 외국어 학습, 수험서 등이 주로 있었던 거 같다. 2층에도 양이 상당히 많다. 

F1963
바깥이 보이는 창문과 조형물

창고형이라고 해서 답답할 거라고 예상하면 안 된다. 넓은 실내공간과 더불어 이런 창문을 통해 자연채광이 들어온다. 또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연결되어 있고, 주변 정원 등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쉴 공간도 충분하다. 초록초록한 나무들도 많아서 눈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F1963
이북을 읽었다. 설정이다.

저 창문 아래 공간에서 잠시 책을 읽는 여유도 누린다. 역시 이북은 밝은 빛 아래에서도 보기가 편하다. 내가 이북을 늘 들고 다니는 이유다. 가볍고 보기 쉽고. 

독특한 조형물

창고를 개조해서 꾸민 것도 독특한 점인데, 서점 중간중간에 처음 본 기계들이 놓여있다. 이공장에서 쓰던 기곈가 싶었지만, 모두 인쇄와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F1963
대형 인쇄기


옛날에 사용하던 인쇄기(윤전기)라고 한다. 과거 책이나 신문 등을 대량으로 찍어낼 때 사용했다. 

제판용 사진기

인쇄기가 찍어낼 수 있도록 '도장(인쇄용 판)'을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하던 기계라고 한다. 디자이너나 편집자가 종이 위에 글자와 그림을 직접 풀로 오려 붙여서 커다란 '원본'을 만들면 이 기계가 그 원본을 정밀하게 찍어서 인쇄 과정에 필요한 대형 네거티브/포지티브 필름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기계다.

F1963
타공기

인쇄된 종이를 우리가 쓰기 편한 형태로 물리적인 가공(구멍 뚫기, 점선 내기)을 하는 기계.

활자주조기

활자주조기는 책을 구성할 낱개 도장(활자)들을 수만 개 만들어 낸다. 금속활자라고 생각하면 쉽다. 

디지털이 모든 것을 대체한 이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흠뻑 묻어 있는 이런 기계를 볼 수 있다니. 반갑다. 이 기계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책을 하나 찍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가? 편리함을 갖추기 이전에 이런 노력들로 우리는 지식을 쌓고 있었다. 활자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 서점 기능을 넘어 박물관에 온 기분이다. 

관람을 마치며

F1963 문화복합공간에 제일 잘 어울리는 시설이 바로 이 서점이 아닐까? 옛 공장의 창고였던 것이 이제 지식의 창고로 변모하였다. 수많은 디지털 홍수 속에 여전히 종이 책을 넘기는 손 맛, 이것은 잊지 못하는 감각이다. 게다가 아날로그 인쇄기계들의 전시 까지 곁들어져 이 서점은 마치 산속에 들어온 선사와 같은 차분함을 안겨준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이런 공간은 우리 숨통을 열어준다. 

국내 최대 중고서점 예스24사 F1963 점을 다녀왔다. 20만 권이 넘는 서적과, 다양한 굿즈.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서점. 콘셉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무더운 여름 이곳에서 자녀들과 피서를 즐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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